바빠서 2분기 때 사실 오호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보금자리와 같이 사는 가족이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논스의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면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매일 하게 되었습니다. 분야도 각자 다 달라서 저와는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상회든 커피챗이든 평소에든 들어볼 수 있는 점도 제 시각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커피챗을 통해서 몇몇 논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창업을 이미 한 사람,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 및 운동 등과 병행하면서 초인적인 일상을 보내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통 커피챗을 요청한 것은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 너무 신기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대성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 시간씩 떠들면서 그 사람이 하는 일, 요즈음 하는 고민,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들어보고 제 상황과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해결책이나 방향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냥 좋아하는 분야의 이야기로 즐겁게 떠들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해서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분기는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살짝 논스에서 떨어져 있던 제 자신을 다시 논스에 녹여내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논스에 와서 한 도전이 크게 3가지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도전은 처음으로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을 한 것입니다. 제가 대표자는 아니지만, 테크 리드와 같은 포지션으로 지원에 필요한 기술적 디테일 전반을 맡아서 서류를 작성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팀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지원서와 발표자료를 함께 완성해 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감사하게도 제가 속한 팀 2개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서 현재 양쪽 모두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험은 제 주변에서 감사하게도 함께 하자고 제안해주신 케이스였는데, 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수많은 고민과 서류작업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향후 제가 창업할 때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지원서를 쓸 수 있는 기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도전은 대규모 행사를 열어본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예비창업자, 기 창업자, 창업에 관심이 많은 재학생 등을 위한 오픈 강연 및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50~70명 규모의 행사를 직접 처음부터 기획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연사 섭외부터 네트워킹 세션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케이터링와 참가자 명단 및 보증급 납입/환급 관리 등 고려할 것이 정말 상상도 못할 만큼 많았습니다. 논스에도 톡방을 보면 이런 행사 개최에 익숙하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좀 더 체계적으로 다양한 부분을 고민해 보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2회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도전은 개인적인 것으로, 생애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일을 동시에 병행한 것입니다. 제가 작년 상반기에 회사와 학교, 그리고 SW 외주를 병행하다가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당분간은 제 욕심을 조금만 억누르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도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논스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용기를 얻고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예비창업패키지 2건 외에도, 행사 기획을 포함한 벤처투자학회 활동 (인터뷰, 액셀러레이팅 행사), 연구실 2곳에서 논문 작업, AI 경진대회 2개, SW 외주를 병행하면서 제 한계를 뛰어넘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몇 가지가 정리되지만 유학 준비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올해 제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